<책 소개> 정의란 무엇인가, 옳은 일을 행하는 것

정의란 무엇인가 책 소개

마이클 샌델은 구제 금융, 대리 출산, 동성 결혼 등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서 무엇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해답을 탐구하는 책이다. 책의 서두에는 과거 유명한 정치 철학자들이 남긴 철학적인 질문을 알기 쉽게 예를 들어가면서 소개를 했고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옳고 그름, 정의와 부당함,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대해서 양측의 의견을 첨예하게 대립하게 소개함으로써 논리적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이 책은 계속해서 생겨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같이 대안을 찾아내는 탐색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근현대 정치철학의 흐름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행복의 극대화, 자유, 미덕의 추구에 대한 시대의 흐름을 같이 추적해본다. 사회가 지금까지 흘러오면서 어떠한 배경 속에서 이러한 수많은 결정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지난 과거의 결정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해야 옳은 방향으로 흘러갈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는 왜 세금을 많이 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그것은 부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정이 아닌가? 현재의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개인의 권리와 공익이 상충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철학을 되돌아보고 정치와 도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

이 책 서두에서는 '가격 폭리처벌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미국에서 허리케인 찰리가 지나간 뒤에 집이 많이 파손되었고 집을 수리하는 업자들이 이때를 기회 삼아서 평소보다 몇 배의 비싼 돈을 요구하게 된다. 집이 파손된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하루빨리 집을 고치고 싶어 하는데 이때 가격 폭리 논쟁은 도덕과 법 사이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규제 없는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시장경제에 맞게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을 때 집수리 서비스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가격 폭리처벌법에 찬성하는 사람은 첫째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용하여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은 서민들에게는 심각한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둘째 이렇게 의식주라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침해될 때는 소비자들에게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행위가 아니라 강탈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영역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노를 느낀다. 남의 고통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의 탐욕이 도를 넘었다고 이야기하면 미덕이 없는 사회로 치부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무엇이 미덕이고 무엇이 악덕인지 구분하는 기준 또한 주관적 일 수밖에 없다.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행복과 자유에 대한 이 같은 상반된 주장을 비교해보아야 한다. 당신은 무엇이 더 정의롭다고 판단할 것인가?

 

또 하나 생각해볼 만한 상황을 제시하겠다. 당신은 전차 기관사이고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가정해보자. 이대로 달리다가는 바로 앞에 있는 5명의 인부가 사망할 것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1명의 인부만 죽게 될 것이다. 그대로 질주하면 5명의 사람이 죽겠지만, 방향을 틀면 내가 의도를 가지고 1명을 죽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사인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쪽에서는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다른 쪽에서는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해도 죄 없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죽이는 건 잘못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듯 어떤 도덕적 딜레마는 도덕 원칙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기고 그 안에서 우리의 도덕적인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다양한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당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우리의 도덕적 기준에 옳고 그름에 대한 사고력이 발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